Ep.7 정화된 미련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한 지하실에 랩 소리가 울려버졌다.
선반에 놓여있는 병이 날아와 벽에 부딪혀 깨졌다.
파르 : 지진……치고는 물건이 날아오는 방향이 묘하네요.
커틀러리 : 폴터가이스트 현상이야!
일기를 마음대로 읽어서 화난 걸까!?
미카엘 : 저건……!
검은 안개같은 인영이 관을 지키듯 서 있다.
어디선가 소리없이 나타난 박쥐가 [마스터] 일행을 덮쳤다.
커틀러리 : 저 사람!
거울에 비쳤던 남자야!
선택지
- 그가 클리프……?
- 미란다를 지키려고 하는 건가?
커틀러리 : 아무튼 도망치자!
파르 : 큰일이네요, 지하실 문이 잠겼어요.
커틀러리 : 그럴 수가!
미카엘 : 아무래도 그와 대립할 수밖에 없는 모양이네.
에르메 : 클리프는 강한 감정을 품은 채로 죽은 거겠지.
그게 열쇠가 될지도 몰라……
……그래, 피를 바쳤다고 하는 병은 어디에 있지?
미카엘 : 관 안쪽……제단에 있는 작은 상자에 놓여 있어.
파르 : 제가 양동하죠. 커틀러리 씨도 도와주세요.
두 분은 저희가 그를 유인하는 동안, 제단까지 달려가 주세요.
선택지
- 알겠어!
- 부탁할게!
에르메 : 지원은 내게 맡겨
커틀러리 : 조, 좋아……자! 박쥐야!
이쪽이야, 이쪽!
파르와 커틀러리의 양동으로 클리프의 그림자가 신경을 빼앗겼다.
[마스터]와 에르메가 제단으로 달려가, 작은 상자의 열쇠를 부수고 뚜껑을 열었다.
에르메 : 찾았다……이게, 그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바친 피로군.
100년 이상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병에 든 피는 루비처럼 붉게 빛나고 있었다.
에르메 : ……자아. 이게, 네가 죽어서까지 집착하던 피다.
미란다가 잠든 관에 바치자.
에르메가 핏방울을 떨어뜨리자,
관에 채워진 모래가 반짝반짝 빛나며 사라져갔다.
에르메 : ……너도 사라지도록 해.
그것을 지켜보듯,
클리프의 유령도 녹듯히 사라졌다.
커틀러리 : 산……거야……?
파르 : 이런, 이 제단을 통해서 위로 올라갈 수 있네요.
격자가 부식되어서 간단히 풀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스터] 일행이 지하에서 기어올라 오니,
동쪽 하늘에서 태양이 떠오르고 있었다.
미카엘 : 예쁜 일출이네.
커틀러리 : 구름이 걷혔어……
이건, 클리프의 무념도 개었다는 거겠지……?
선택지
- (재회는 이루었나요?)
- (부디 편히 잠들기를……)
에르메 : …………
커틀러리 : 어쩐지, 안심했더니 졸리기 시작하네.
조금이라도 자 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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