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엔니치를 하자!

 

귀총사 특별반, 어느 날 수업 후──.

 

 

쿄도 : 자, 오늘은 아리사카와 무라타가 할 말이 있다는 것 같다.

둘 다, 준비는 됐어?

 

무라타 : 음.

모두들, 잘 듣도록.

아리사카가 준비한 프레젠테이션 개시일세!

 

 

무라타는 라디오 카세트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어떤 민요같은 신기한 리듬의 곡이 흘러나왔다.

 

 

드라이제 : 뭐지 이 음악은……?

처음 듣는데 어쩐지 몸이 고양되는 것 같은…….

 

짓테 : 이건 그거잖아!

 

 

단상 중앙으로 나온 아리사카는 손에 든 종이를 펼치더니,

후우 심호흡을 하고 얘기를 꺼냈다.

 

 

아리사카 : ……모두는 '엔니치'를 알고 있을까.

엔니치는 여름에 열리는 일본의 축제다.

공원과 신사 등의 넓은 곳에서 열리지.

밤에는 컬러풀한 제등을 점등해서, 꿈만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사람들은 유카타나 진베를 입고, 포장마차의 음식을 먹거나, 게임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중앙에서는 야구라가 설치되고, 태고를 치는 사람이 있지.

지금 나오는 이 곡──온도와 태고의 리듬에 맞춰 봉오도리라고 하는 춤을 다 같이 춘다.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건 불꽃놀이다.

밤하늘에 피는 커다란 꽃을 보며 엔니치는 끝난다.

──이상으로, 엔니치 프레젠테이션을 마친다.

들어줘서 고맙다.

 

 

아리사카는 고개를 숙이고는 총총히 단상에서 내려왔다.

 

 

귀총사들 : 호오……?

 

막스 : 엔니치라는 게 재밌을 것 같다는 건 알겠는데, 그게 왜?

 

무라타 : 아리사카야, 중요한 대목을 안 읽었네.

 

아리사카 : 음……그랬지.

만약 엔니치에 흥미가 생겼다면…….

아리사카네와 함께 엔니치를 열자……고, 말하고 싶었다.

 

조지 : Wow! 우리들이 엔니치를 하는 거야!?

 

무라타 : 음.

실은, 영국에 사는 일본인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들은 귀성을 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네.

일본은 멀고, 막부의 쇄국정책도 계속되고 있기에 가볍게 다녀올 수 없으니 말일세.

그래서, 여기서 엔니치를 개최하여 그리운 고향의 행사를 즐기게 되었다……

라는 것이지.

 

아리사카 : 아리사카네는 상연물을 준비하거나 꾸미는 걸 돕는다.

일손이 생긴다면 고맙다. ……어떨까?

 

조지 : 물론 좋아! 난 대찬성!

 

스프링필드 : 저도요……!

 

드라이제 : 쇄국 중인 일본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둘도 없는 기회다.

꼭 협력하도록 해 줘.

 

에르메 : 봉오도리라는 춤도 궁금하고.

 

막스 : 마스터도 분명 기뻐할 거야.

 

 

귀총사들이 차례차례로 협력에 응했다.

 

 

아리사카 : 다들……고마워.

 

무라타 : 아리사카의 프레젠테이션은 대성공일세♪

 

하치큐 : 하아………….

 

막스 : 하치큐. 당신도 하는 거지?

 

하치큐 : 아, 그래……

 

무라타 : 하치큐는 태고 연주자일세.

재외일본인들은 연장자가 많으니, 여기선 젊은이의 실력을 보여줄 때일세.

 

하치큐 : (젠장……태고 게임을 해 본 적 있다고 말실수 한 게 잘못이었어……!)

 

아리사카 : 그럼, 어서 준비를 시작하자.

 

전원 : 좋아─!

 

스프링필드 : 엔니치, 기대되네요.

샤를 형.

 

샤를빌 : 응, 아……하지만, 날짜를 물어봐야 해.

나, 어쩌면……프랑스로 돌아갈지도……

 

스프링필드 : 엣……프랑스에, 요……?

 

조지 : 그게……샤를에게, 리리엔펠트 가에서 '프랑스로 돌아와주길 바란다'는 연락이 왔거든.

 

스프링필드 : 으음……하지만, 샤를 형은 리리엔펠트 가와는 이런저런, 그…….

 

샤를빌 : 응……맞아.

그래서 지금 좀 곤란한 참이야.

 

스프링필드 : 샤를 형…….


1화

 

재외 일본인 : 어서오세요!

솜사탕, 타코야끼, 초코바나나에 프랑크푸르트……

뭐든 있습니다!

 

조지 : Wow~~~!!

 

막스 : 엄청난 종류의 음식이네.

이거, 전부 엔니치에서 파는 건가?

 

재외일본인 : 그래. 오늘은 바로 전날이니까.

준비를 겸해, 테스트작을 만들어 봤어.

서양인 분들의 입맛에도 맞을까?

뭐든 마음에 드는 걸 먹어봐 줘.

 

선택지

  • 감사합니다!
  • 잘 먹겠습니다.

 

조지 : 전부 맛있어 보여~!

그럼, 이거랑, 이거!

 

에르메 : 드라이제, 부어스트가 있네.

 

드라이제 : 음.

이쪽의 검붉은……굽고 있는 건 뭐지?

 

짓테 : 그건 이카야끼네.

향이 좋고 포동포동해서 맛있어!

 

드라이제 : 오징어라고!?

고리 모양의 것은 본 적이 있지만……

이것이……호오…….

 

스프링필드 : 특이한 게 많이 있네요……!

뭘로 하지……

 

샤를빌 : 이 바나나 귀여워!

그리고……맛있어~!

 

아리사카 : 아……샤를빌.

엔니치에는 올 수 있는 건가.

 

샤를빌 : 응! 소란을 피워서 미안해.

프랑스는 조금 나중에 가게 됐어.

내일은 기대하고 있어♪

 

무라타 : 그거 다행일세.

그대가 없으면 [마스터]도 스프링필드도 섭섭할테니.

 

샤를빌 : 응……그렇지.

 

재외일본인 : 무라타 씨, 아리사카 씨.

밖에 야구라 설치를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아리사카 : 알았다.

[마스터]네도 다 먹으면 와 줬으면 해.

 

선택지

  • 물론이지!
  • 갈게!

 

아리사카 : 그럼, 밖에서 기다릴게.


재외일본인 : 후우……! 이쯤이려나.

 

 

[마스터]네가 공원에 가자,

작은 2층 스테이지의 뼈대가 만들어져 있었다.

 

 

샤를빌 : 이게……그, 야구라?

어쩐지 심플해 보이는데…….

 

무라타 : 무슨 소리인가. 마무리는 지금부터일세.

지금부터 화려해 질 걸세.

우선은 홍백막을 장식하는 걸세.

 

아리사카 : 스프링필드, 그쪽을 들고 있어 줄 수 있을까.

 

스프링필드 : 아, 네……! 이렇, 게 인가요……?

 

 

스프링필드와 아리사카가 막을 당기고 있는데,

대량의 제등이 옮겨졌다.

 

 

짓테 : 이봐~, 제등이 완성됐어!

 

라이크 투 : 로프로 길게 제등을 연결하는 작업,

정신이 아득해질 것 같았다고…….

 

재외일본인 :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조금 남았어요.

그럼 이걸 야구라에 연결할까요!

 

라이크 투 : 하지만……제등, 너무 많지 않아?

야구라에 이렇게 많이 달 수 있는 곳은 없잖아.

 

짓테 : 아니아니, 제등은 주변에 다는 거야.

 

재외일본인 : 영차, 영차……!

 

 

제등의 달린 로프를 야구라에서 방사형으로 뻗어나가는 모양으로 몇 개나 달았다.

야구라 중심에는 제등이 하늘을 수놓아, 공원은 순식간에 화려해졌다.

 

선택지

  • 굉장해……!
  • 장관이야……!

 

무라타 : 홋홋호.

이것도 좋지만, 메인은 밤일세.

제등에 살짝 불이 밝혀지면 환상적이지.

 

샤를빌 : 그렇구나……! 내일이 굉장히 기대돼!

 

드라이제 : 이건 여기면 괜찮겠지.

 

펜실베니아 : 내려놓을게.

 

 

정신을 차려보니, 야구라를 둘러싸듯이 음식 포장마차와 요요낚시, 사격 등의 게임……

다양한 가게의 처마를 잇고 있었다.

 

 

재외일본인 : 여러분, 오늘 준비는 끝입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은 실컷 즐겨 주세요!

 

샤를빌 일행 : 네!!


2화

 

날이 저물고, 어두워졌을 무렵──제등에 불빛이 밝혀지고,

엔니치는 수많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조지 : 스프링, 어떤 요요로 할래!?

나는 이 옐로우로 할래!

 

스프링필드 : 으음……저는 이 블루를 노릴게요……!

에잇……!

 

조지 : 얍……홋!

우왓! 떨어졌다!

 

스프링필드 : 아아아……! 저도요……!

 

무라타 : 후후후…….

그대들, 힘조절이 아직 멀었구나.

이 몸을 보도록!

 

무라타 : 호, 호, 호잇!

 

조지 : 우와아! 3연속 성공!?

 

무라타 : 홋홋호! 전부 아리사카에게 선물할 걸세♪

 

점원 : 저어……손님, 1인당 한 개예요.

 

무라타 : 무어라!?


야구라 주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봉오도리에 흥겨워하고 있었다.

 

 

라이크 투 : 응……?

[마스터], 봉오도리는 원래부터 알고 있었던 거야?

 

선택지

  • 몰라
  • 처음 해 봐

 

라이크 투 : 처음 치고는 잘 하는데.

거기 있는 재외일본인 아주머니와 맞먹을 정도로,

뭐랄까, 우아? 간들간들? 해서.

 

막스 : 당연하지.

마스터는 댄스파티에서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춤은 전부 잘 추는 게 당연해.

 

라이크 투 : ……? 넌 뭐 하는 거야?

벌레라도 쫓고 있는 거야?

 

막스 : 벌레? 그런 건 없어.

 

라이크 투 : 그럼 그 뭔가를 쫓아내고 있는 듯한 손놀림은 뭔데?

 

막스 : 뭐냐니……봉오도리다만?

 

라이크 투 : 풋! 농담이지…….

 

막스 : 하아?

 

아나운스 : '네, 영국 온도였습니다.

다들 굉장히 잘 추시네요.

이어서 필크레바트 온도입니다.'


하치큐 : 헥……헥……윽, 팔이……

연속은 진심 빡세…….

 

드라이제 : 실례하지.

 

하치큐 : 응? 그, 그래……잠시 휴식 중이다.

 

드라이제 : 야구라 아래에서 네가 치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나도 꼭 해보고 싶어서 말이지. 괜찮을까?

 

하치큐 : 에! 그거 고맙지!

그럼, 채를 이렇게 들고──


아리사카 : ……!

 

무라타 : 이런. 태고 소리가 강해졌다 했더니, 드라이제가 치고 있구나.

 

아리사카 : ……즐거워 보여. 드라이제도 하치큐도.

일본의 모두도 손님들도…….

다들……좋은 미소다.

 

선택지

  • 즐거운 기획 고마워
  • 엔니치가 정말 좋아졌어

 

아리카사 : ……후후. 역시, 엔니치는 좋은 거구나.


3화

 

 

 


에필로그. 밤하늘에 피는 꽃

 

엔니치 개최 중──

[마스터]는 샤를빌의 초대로 공원 건너편에 있는 카페에 왔다.

 

 

샤를빌 : 여기 카페, 전에 직업체험을 하러 온 적이 있었어.

오늘은 옥상 스페이스에 엔니치에 맞춘 인테리어를 해 둔 것 같은데…….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데,

시원한 방울 소리가 들려왔다.

 

 

샤를빌 : ──와앗!

 

 

옥상에는 천정고가 높은 선반이 놓여져 있고,

거기서부터 달린 색색의 풍경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샤를빌 : C'est beau……!

바람이 기분 좋고, 예쁜 소리가 나고…….

이렇게 멋진 풍경으로 보고…….

너와 함께 있을 수 있어. 이 이상 행복한 건 없어…….

 

선택지

  • 그럴지도 모르겠네
  • 더 있을지도 몰라?

 

샤를빌 : ……저기, 리리엔펠트 일 말인데…….

 

아나운스 : '필크레바드 여름 엔니치제도 드디어 대단원.

피날레는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습니다!'

 

샤를빌 : 어라, 벌서 그런 시간이야!?

아, 아직, 마음의 준비가──

 

 

슈우우우……──펑!

 

 

샤를빌 : ……!!

 

 

필크레바트의 밤하늘에 차례차례로 불꽃이 피어올랐다.

[마스터]와 샤를빌은 한동안 압도되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샤를빌 : 응……. 이 불꽃을 보고, 나 역시 결심했어.

나는 모두와 함께 엔니치에서 노는 것도,

함께 불꽃놀이를 보는 것도, 이걸로 마지막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

하지만, 리리엔펠트 가의 일……

마음에 걸리는 걸 남겨둔 채로는 있을 수 없어.

그러니까……──욕심내서 둘 다 할 거야!

어제 말야, 스피와 아리사카 군이 양손 가득히 다 먹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음식을 들고 있었어.

그 때 나, 충격을 받아버렸거든.

욕심내도 되는구나! 라고.

이국에서 엔니치도 하고, 먹고 싶은 것도 전부 먹고,

놀고 싶은 것도 놀 거야……! 라고.

그러니까 나도 둘 다 하고 싶어……!

프랑스에 도움이 되고 싶고, [마스터]와 모두와도 함께 있고 싶어.

이 일을 프랑스에서 말해보려고 해……!

 

선택지

  • 좋은 것 같아!
  • 고집 부려보자!

 

샤를빌 : 응……고마워.

나, 힘낼게.

[마스터]와 함께 불꽃놀이를 본 것을 떠올리고 힘낼테니까……기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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