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화 마의 슬라이더

 

스프링필드 : 실은 그 때, 스나이더 씨에게 알려주려고 했는데요…….


스프링필드 : 저기, 그게 아니라……

……이걸 전해주고 싶어서…….

 

스나이더 : ……?

뭐지, 그 종이 쪼가리는.


스프링필드 : 저번에 직업체험을 했을 때,'여름이니까 친구랑 즐겁게 다녀 오렴'……이라면서 받았거든요.

 

켄터키 : 이건……가든 풀 초대권!?

 

스나이더 : ……풀.

 

스프링필드 : 스나이더 씨는 더운 걸 싫어하니까,

수영장이라면 즐거워하지 않을까 했어요.

 

스나이더 : 래프팅만큼은 즐거운 거겠지?

 

스프링필드 : 네, 네……!

'마의 슬라이더'라고 하는 커다란 수중 미끄럼틀이 있어서,

굉장히 재밌다고 인기가 많대요……!

 

스나이더 : 호오……? 마의 슬라이더?

수중 미끄럼틀……? 흥미롭군.

 

켄터키 : 스쨩, 굉장하네.

그 때 수영장에 가자고 이 녀석을 부를 셈이었구나.

친해지려 하는 건 좋지만, 강자라고…….

 

샤를빌 : 잠깐, 마의 슬라이더를 타는 거야!?

 

스나이더 : 어울려줘도 되지만, 티켓은 한 장밖에 없다고.

 

스프링필드 : 그거라면 괜찮아요.

한 장당 5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는 모양이라……!

 

선택지

  • 마침 다섯 명이네
  • 결정됐네

 

켄터키 : 그렇네요!

그럼, 갈까요. 가든 풀!


그렇게, [마스터] 일행은 가든 풀에 도착했다.

제일 인기 많은 워터 슬라이더에는 순번 대기줄이 있어,

몇 분 기다리자, 마침내 [마스터] 일행의 차례가 되었다.

 

 

켄터키 : 갑니다!!

 

 

첫 타자인 켄터키가 힘차게 워터 슬라이더를 미끄러져 내려갔다.

 

 

스프링필드 : 굉장해……저렇게 높은 곳에서…….

 

켄터키 : 갸아아아아아~~~!!!!

 

샤를빌 : 아와와와……! 역시 마의 슬라이더……!

 

스프링필드 : 빠르고 빙글빙글……!

 

 

첨벙!!

슬라이더를 다 탄 켄터키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수영장에 빠졌다.

잠시 후 일어나더니, 이쪽을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스나이더 : 나도 간다.

 

선택지

  • 화이팅!
  • 다녀와!

 

스프링필드 : 히, 힘내세요!

 

스나이더 : …………

 

 

스나이더는 워터 슬라이더를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스나이더 : 큭……!

 

 

뱀이 똬리를 튼 것처럼 구불구불한 미끄럼틀을

하이스피드로 미끄러져 떨어져갔다.

 

 

스나이더 : ……! ……!

 

 

순식간에 긴 슬라이더를 타고 내려간 스나이더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세차게 수영장으로 내던져졌다.

 

 

스나이더 : ……………….

 

켄터키 : 저기! 이거 최고지 않아!?

 

스나이더 : ……………….

 

켄터키 : 이봐, 왜 그래?

 

스나이더 : ……풋.

 

켄터키 : 푸?

 

스나이더 : 크큭……후, 후후…….

하하하……!!

 

켄터키 : 하……하아?

 

스나이더 : 하핫……!

이거 좋군!

 

켄터키 : 헤에……!

너도 그렇게 웃을 수 있구나!

 

선택지

  • 비켜─!
  • 꺄아아아아!

 

 

이어서 [마스터]도 수영장에 처박혔다.

 

 

켄터키 : 앗하하하!

마스터, 잘 타시네요!

 

스나이더 : 훗……한번 더다. 다시 줄 서지.


그 후, 스나이더는 몇 번이나 워터 슬라이더를 타고 실컷 만끽했다.

 

 

스나이더 : ……후우…….

 

선택지

  • 만족했어?
  • 굉장히 즐거워 보이네

 

스나이더 : 그래. 저건 마음에 들었다.

저런 스피드로 미끄러 떨어지는 체험은 달리 해 본 적 없어.

전에 네가 데려갔던 하늘에서 패러슈트로 떨어졌던……

그것도 스릴이 있었지만, 또 다른 상쾌함이 있군.

 

선택지

  • 스프링필드 덕분이네
  • 켄터키에게 고맙다고 해야겠네

 

스나이더 : 뭐, 오늘은 여름 중에서는 불쾌하지 않은 하루였다.

그 점은 어울리길 잘 했다고 생각한다.

샤를빌은 기절 직전이었지만……

스프링필드는 몇 번이나 다시 탔지.

약해 보이는데, 꽤 담력이 있군.

……녀석을 다시 봐 줘도 좋을 것 같다.

여름은 싫지만……

이렇게 지낸다면,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군.

……일단, 감사해 둘까.

그리고……다.

내가 새로 알게 된, 수영장을 즐기는 법을 [마스터]에게 가르쳐 주지.

저기에 놓여 있는 커다란 새 모양 보트를 가지고 여기로 와라.

이걸 타고 흔들리고 있는 건 기분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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