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조지의 취미

 

──어느 날 낮.

조지는 필크레바트 길모퉁이에 있는 '어느 가게'를 찾았다.

 

 

점원 : 감사합니다.

소중히 보관해주세요.

 

조지 : Thank you!

또 올게☆


조지 : ……좋아.

지금은 보는 눈이 없네.

 

 

가게를 나온 조지는 사람들의 눈을 피하며 뒷골목으로 뛰어들어갔다.

가게에서 받은 봉투를 가방에서 꺼냈다.

 

 

조지 : …………!

우와, 뭐야 이거!

이건 못 쓰겠네~

음─…… 이쪽은……?

아! 이거, 느낌 좋네!

헤헤……나, 꽤 재능 있을지도?

 

 

조지가 손에 들고 있는 건 사진꾸러미였다.

[마스터]와 귀총사들을 시작으로, 사관학교와 임무에서의 모습이 찍혀있다.

 

 

조지 : 몇 달동안 찍어서 모았으니, 엄청난 양이 되어버렸네.

돌아가서 천천히 봐야지──

 

아이1&2 : 꺄하하하하! 하하하하─!

 

조지 : 우와아!

 

 

앞에서 달려오던 아이들이 조지와 부딪혔다.

조지는 저도 모르게 사진꾸러미를 떨어뜨려버렸다.

 

 

아이1 : 아야! 뭐 하는 거야─! 앞 좀 보고 다녀─!

 

조지 : Oh……사진이!

이 녀석! 앞 좀 보라는 말은 이쪽이 할 말이라고!?

그리고, 부딪혔으면 사과를 해야지!

 

아이2 : 큰일이다! 도망쳐─!

 

조지 : 아! 이봐, 너희들─!

……뭐, 상관없나.

 

 

아이들이 도망쳐버리자,

조지는 한숨을 쉬고 사진을 주워들기 위해 쭈그리고 앉았다.

그 때.

뒷골목에 돌풍이 불어, 사진이 바람에 날아갔다.

 

 

조지 : 아, 아아아아아~!!

말도 안 돼, 사진이……!!

기다려~~~~~!!

 

??? : …………읏!

 

 

조지가 달려간 방향과는 반대쪽 통로에서, 어떤 남자의 발밑에 한장의 사진이 떨어졌다.

남자는 사진을 주워들더니, 아무 말 없이 그 자리를 떴다──


──다음 날.

 

 

엔필드 : 자, 여러분!

긴급 학급회의를 시작합니다. 의제는……

오는 5월에 행할, 서프라이즈 파티에 대해서입니다!

 

막스 : 잠깐!

파티를 할 거라는 건 들었지만, 서프라이즈라는 건 무슨 뜻이지?

마스터에게 기습을 가할 셈이냐!?

 

샤스포 : 이러니 너란 녀석은…….

서프라이즈 파티도 몰라?

[마스터]를 기쁘게 하기에 이 이상의 수단은 없어.

 

막스 : 그래?

그렇다면 위력이 높은 서프라이즈로 마스터를 기쁘게 해야지……!

 

샤를빌 : 항상 신세를 지고 있는 [마스터]가 기뻐해줄만한 서프라이즈가 좋겠지!

지금까지의 답례, 많이 해야지♪

 

켄터키 : 지금까지만이 아니라, 앞으로의 얘기도 하고 싶지!

 

샤를빌 : 그렇네!

진수성찬은 물론, 연주라던지……노래도 괜찮겠다!

그리고 메시지를 읽거나……!

 

켄터키 : 저기, 조지는 뭔가 아이디어 있어?

 

조지 : ………….

 

켄터키 : 뭐야, 눈 뜬 채로 자고 있는 거야─?

 

조지 : ……아, 응…….

 

켄터키 : ……?

이봐, 왜 그래?

──옷!? 저거 봐!

교정에 UFO다─!!

 

조지 : ……헤에…….

 

 

켄터키의 재담에도 듣는 둥 마는 둥 반응하지 않는 조지를 보고,

켄터키와 샤를빌이 마주보았다.

 

 

켄터키 : 뭐야~, 과묵한 척 하고.

아, 브라운 베스 흉내야?

딱딱한 기사도같은 건 요즘 시대에 유행하지 않는다니까!

 

조지 : ………….

 

샤를빌 : (베스 군의 악담에도 반응하지 않다니……!)

저기, 저기, 조지!

이──봐!! 왜 그래!?

컨디션이라도 안 좋아!?

 

 

조지의 어깨를 잡고 흔드는 샤를빌.

교실에 있는 귀총사들이 조지를 주목했다.

 

 

조지 : ……아─, 실은──


켄터키 : 사진을 잃어버렸다고?

 

조지 : 응……. 열심히 모았는데, 결국 반 정도는 바람에 날아가버렸어…….

하아……, 몇 달 동안이나 모은 거였는데……쇼크야…….

 

샤를빌 : ……조지가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한다니, 지금까지 전혀 몰랐어.

 

조지 : 서투르고, 아무에게도 보여줄 생각 없었어!

하지만, 파티를 한다길래 잘 찍힌 것들만 분류해서 장식할까 해서……

 

엔필드 : 남아있는 사진은 없어요?

 

조지 : 음…… 있긴 한데.

 

 

조지가 꺼낸 사진은 초첨이 나갔거나 피사체가 잘리거나,

뭘 찍은 건지 알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켄터키 : 우와, 못 찍었네─.

 

조지 : 아, 알고 있어!

더 잘 찍은 것도 있었는데……!

하아──…….

 

켄터키 : 그보다, 왜 사진이야?

언제 그런 취미가 생겼어?

 

조지 : ………….

브라운 베스에게 도움이 될 일을 하고 싶어서…….

 

샤를빌 : ……읏!

(혹시, 베스 군이 돌아왔을 때를 위해, 추억을 사진에 남겨두려고……인 걸까……)

……저, 저기!

마을에서 바람에 날아간 거라면, 지금부터 다 같이 찾아보지 않을래?

 

켄터키 : 그거 괜찮네!

우리들도 도울테니까, 찾으러 가자!

 

조지 : 아니, 됐어.

하루종일 찾아다녔는데, 못 찾았으니까…….

 

켄터키 : 그래……?

하지만, 이대로라면 어쩐지 석연찮은데.

 

샤를빌 : ……아.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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