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두 사람이 낸 답

 

하치큐 : ……그래서, 라노베를 써 봤어.

 

선택지

  • ???
  • 무슨 소리야……?

 

어쩐지 상쾌한 표정을 띤, 일본식 복식을 입은 짓테와 하치큐.

둘이서 얼굴을 마주보며 끄덕인 후,

하치큐가 품 속에서 두꺼운 종이뭉치를 꺼냈다.

 

 

짓테 : 이게 우리들이 낸 답……

로망 있는 돈벌이를 향한 첫걸음이라는 거지!

 

 

꺼낸 것은 원고용지로,

첫번째 페이지에는 기다란 타이틀같은 문자──

'평범한 우리들을 두고 학원에서 미소녀들이 총격전을 벌이고 있는데요'라고 적혀 있었다.


선택지1

  • 재밌는 타이틀이네……?
  • 왜 소설을 쓰게 된 거야?

 

하치큐 : 오, 진짜냐. 접근법은 OK라는 거지!

역시 오리지널리티는 중요하니까.


선택지2

  • 재밌는 타이틀이네……?
  • 왜 소설을 쓰게 된 거야?

 

짓테 : 이건 하치큐 군의 발상이야!

깜짝 놀랐지? 나도 그랬어.


하치큐 : 그게, 우리들 귀총사는 큰 돈을 벌 수 있는 일은 좀처럼 못 하잖아?

나도 짓테도 돈은 필요한데, 번화가에서 찔끔찔끔 일하고 싶지는 않아.

외출 허가를 받는 것 외에도 애초에 일하는 게 귀찮고.

 

짓테 : 그리고, 언제 임무에 불려나갈지도 모르니까.

가령 일한다고 해도, 자주 빠지는 건 민폐가 돼.

 

하치큐 : 그리고, 무라타라던지 아리사카라던지, 귀총사를 추종하는 녀석들이라던지……

갖은 귀찮은 일을 피하려면, 신원을 밝히지 않고 거금을 벌 가능성이 있는 일이 베스트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건 자투리 시간에 할 수 있는 것.

평일은 수업이 끝난 후부터 취침 시간까지 정도밖에 일에 쓸 수 있는 시간이 없으니까.

 

짓테 : 둘이서 고민했더니, 하치큐 군이 좋은 안을 떠올렸어……!

그것이──작가, 야!

필명을 쓰면 신원이 세간에 알려지는 일은 없어.

우리들 방에서, 원하는 시간에 집중해 조용히 일할 수도 있지!

그리고그리고, 잘만 하면 인세라고 하는, 엄청나게 큰 수입도 얻을 수 있다고 하지!

이건 최고야! 라면서 완전히 불타올랐거든.

 

하치큐 : 그 기세로 고안하고, 플롯을 짜서……한 권 완성했어.

피곤하지만, 게임 풀콤을 한 것 같은, 엄청 상쾌한 마무리감이 있어…….

 

하치큐&짓테 : 아하하하하……!

헷, 헤헤헤……!

 

짓테 : 참고로 이 의상은 집필을 위해 기분을 고양시켜서, 보다 기합을 넣기 위해서 준비한 거야.

작가라고 하면 메이지. 문호풍으로 해 봤는데……어때?


선택지1

  • 그렇구나……☜
  • 멋있어

 

하치큐 : 아니, 나는 딱히……이렇게 입고 싶었던 건 아니라고?

그냥 뭐, 모양새부터 내는 것도 괜찮잖아.


선택지2

  • 그렇구나……
  • 멋있어☜

 

짓테 : 옷, 정말이야?

[마스터] 군이 그렇게 말해주니 기쁘네.


하치큐 : 그래서……한 권을 다 썼는데,

우리들의 소설이 어디까지 통용되는지 모르겠어.

그래서, 네 의견을 들으러 온 거야.

 

선택지

  • ……혹독한 세상이라고 생각해
  • 큰 수입으로 이어질까……

 

하치큐 : 뭐……그렇, 지.

그렇게 잘 될 리 없나…….

 

짓테 : 하지만,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지 않을까, 하치큐 군.

[마스터] 군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했을 뿐이고, 무리라고는 하지 않았어……그렇지?

 

하치큐 : ………….

첫판부터 출판사에 촐격하는 것보다는……말이지.

……그런 이유야. [마스터].

내가 쓴 소설을 읽고, 감상을 들려줘……!

 

마스터 : ……!?

 

짓테 : 여기선 역시, [마스터] 군이 첫 독자가 되어서,

개선하는 게 좋을 것 같은 점이나 좋았던 점을 가르쳐줬으면 해!

나도 하치큐 군도 일본식 가치관이니까.

재미의 기준은 문화에 따라 다를 거고,

통하지 않는 표현이나, 피하는 편이 좋은 표현도 있을 거야.

 

하치큐 : 그런 거 당신이라면 알 수 있잖아?

마스터로서 따끔하게, 가감 없는 의견을 줘.

진짜 도움이 되니까.

 

짓테 : 그리고, 말이지…….

역시 이렇게 애써서 썼으니까, 감상을 듣고싶다, 랄까……!

 

하치큐 : ……그래. 부끄럽지만…….

 

선택지

  • 알았어
  • 읽어볼게

 

하치큐 : 우옷, 진짜로……!?

 

짓테 : 우와아……고마워, [마스터] 군……!

신세질게!


짓테와 하치큐가 퇴실한 후,

[마스터]는 곧바로 원고를 읽기 시작했다.


…………

………………


──다음 날.

 

선택지

  • 굉장히 재밌었어!
  • 속편은 있어!?

 

하치큐 : ……거짓말이지!?

이봐, 먹히고 있어, 짓테!

 

짓테 : 그렇게 재밌어해 줄 줄이야……

기쁜 오산이네!

 

하치큐 :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디가 좋았어?

참고하게 자세히 들려줘.

 

 

라이트한 학원 하렘물인줄 알았는데,

갑자기 총격전이 시작된다고 하는 긴박감과 수수께끼 요소로 순식간에 흡입력이 생겨…….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개뿐만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대화와 관계성이 재미와 감동도 있어서,

엔터테인먼트 작품으로서 흠 잡을 곳 없는 완성도라는 점 등을 [마스터]가 말했다.

 

 

하치큐 : 해냈어……!

접근을 어떻게 할지 굉장히 고민했거든.

서두는 초 중요하잖아?

 

짓테 : 사관학교에서의 생활이 '학원물'을 쓰는데 도움이 됐지.

그리고, 총격전에 대해서는 우리가 빠삭하니까!

현실감이 있으면서 두근거리게 쓰려고 유의했거든. 

 

하치큐 : 그리고, 라노베를 좋아하는 부류를 자극할 수 있도록,

처음에 그런 요소를 넣어보거나……

 

짓테 : 나는 권선인작과 인과응보라고 하는,

읽는 사람이 후련함을 느낄 수 있게 옛 그대로의 요소와 의리인정 이야기를 더해봤어!

 

마스터 : 그리고, 캐릭터도 좋았어

개성적이지만 리얼함도 있어서 좋아!

 

짓테 : ………….

 

하치큐 : ………….

 

 

들떠있던 두 사람은 갑자기, 얼굴을 마주보며 침묵했다.

 

 

하치큐 : [마스터]가 눈치채지 못했다는 건, 세이프인 건가?

 

짓테 : 그렇다고 믿고 싶네…….

하치큐 군, 그건 좋은 착안점이었다고 생각해, 나는…….

 

선택지

  • ……?
  • 무슨 소리야?

 

하치큐 : ……[마스터].

지금부터 하는 말은 진짜로 진짜로 비공개로 부탁할게.

목숨이 걸려 있으니까……! 주로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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